아무 이야기7 불안감에 대하여 요즘 각자 일이 바쁜 저희 가족은 좀처럼 서로 얼굴 보기가 힘듭니다. 운이 좋게 시간이 맞은 토요일 저녁, 저희 가족은 식탁에 둘러 앉았습니다. 선풍기는 목이 돌아가며 열기를 식혀주고 아버지 옆에는 얼음이든 위스키가 있습니다.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히기 위해 어두운 집 안 식탁 위 노란 전등만 켜있습니다. 더운 여름날입니다. 아버지 옆에 있는 위스키를 한 모금 마셨습니다. 위스키는 얼음이 녹아 차갑지만 목을 타고 내려가면 서 뜨거워 지더니 가슴 속을 덥혀줍니다. 기분 좋은 취기와 함께 제 마음 속 한 구석을 잡고 있는 불안감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요즘 생각이 너무 많아. 생각이 많아서 하나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 불안감을 없애려는 듯 자꾸 뭔가를 하려 하지만 뭔가를 하려고 할 수록 더 늦춰지는 기분이.. 2018. 7. 31. 이전 1 2 다음